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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힘찬
작성일23-08-16 00:10 조회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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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스타가 별이 되었다(3) “너! 네가 여긴 왜……!” “왜? 나는 여기 있으면 안 됩니까?” 태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윤후가 몸을 벌벌 떨었다. ‘대체 저놈이 뭐라고, 내가 이리도 떤단 말이지?’ 어떻게든 저항하려는 머리와 달리, 몸은 그때의 기억에 충실한 듯싶다. “이리와 앉지? 야외 촬영이라 출연진 전부 여기 같이 써야 한다던데.” “칫.” 윤후는 그 즉시 우측 맨 끝 구석 의자로 향했다. 이미 이곳에 오기 전, 세팅을 다 마친 상황. 따로 더 준비할 건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뭔데?” 윤후는 자신의 근처까지 의자를 끌고 온 태우의 모습에 물었다. 악마 같은 자식. 마음 같아선 당장에라도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지만, 매니저 말마따나 강민기와 연을 맺기에 이만큼 좋은 자리가 없었던 터. 저번처럼 시비 거는 게 아닌, 가만히만 있으면 되겠지 싶었다. “뭘 그리 놀라시는지. 그냥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요.” “난 그럴 마음 없어.” “말 다 깐 걸 보면 꽤 친한 거 아닙니까? 뭐, 궁금한 것도 좀 있고.” “뭐……!” 윤후가 아차 싶었다. 녀석의 말처럼 오늘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줄곧 말을 놓았던 까닭이다. ‘사실 녀석 말마따나 친하게 지낸다고 별문제가 있을까?’ 따지고 보면 박원호 그 시켜서 한 일. 첫 만남이 거지 같은 게 사실이지만, 어떻게 생각해 보면 그저 친목을 다지는 인사 정도였다. 물론 녀석이 악수라며 손을 잡은 후에 찾아온 그 엄청난 고통은 지금도 공포스럽긴 하다만. 그 이후에 나타난 몸의 반응은 정말이지, 생전 처음 느꼈던 개운함이었다. 뭐, 상관없겠지. “어, 음. 뭐가 궁금한데요?” “그냥 말 놔요. 나이도 비슷할 거 같은데.” “며, 몇 살이신데요?” “올해로 스물다섯.” 윤후가 흠칫 놀란 표정으로 태우를 바라봤다. 저 얼굴이 지금 스물다섯이라고? 외형만 놓고 보면 고작해 봐야 스물 혹은 십대 후반 정도. 물론 외모만 놓고 보면 그렇다는 얘기지, 풍기는 분위기는 대충 사십 넘은 아저씨와 진배없다. 두 사이의 갭이 큰 탓인지, 도통 그의 나이를 짐작조차 어려웠던 게 사실. 윤후가 놀란 이유는 그 때문이었다. “뭘 그리 뚫어져라 보십니까?” “아, 아니요. 그런 건 아니고…… 무튼 전 올해 스물 셋입니다.” “그러시군요. 그럼 군대는?” “아직이요.” 그 후로 태우는 윤후와 이런저런 잡담을 나눴다. 아이돌들은 평소 어떻게 생활하는지, 평소 취미가 뭔지 등등. 누가 보면 같은 업계 종사자들끼리의 시시콜콜한 잡담으로 보였겠지만, 태우는 그런 것들을 모아 한 가지 가설을 세우는 중이었다. ‘분명 뒤에 누군가 있는 것 같은데…….’ 일전에 대기실로 찾아온 날. 윤후는 자신을 비롯해 진호와 정진에게까지 시비를 걸었다. 아니, 뭐 꼭 시비까지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은 취지에서 찾아온 것 같지는 않았으니까. 스타베팅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자신들이 밴드란 이유로 안면도 없는데 무작정 대기실로 찾아왔다? 이는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분명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겠지. “아무튼 뭐 그래요.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놀면서 돈 버는 줄 아는데, 사실 이쪽 생활이 쉽지 않죠.” “하하, 그렇죠. 특히나 안무 쪽은 더더욱 그럴 거 같아 보입니다.” 대화 막바지, 윤후의 표정이 조금은 풀린 듯 보였다. 특히 은근하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어법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 것 같은데. 사람이란 누구나 자신을 알아주길 바라는 법. 특히 같은 업종일 때는 더더욱 그렇다. 이제 슬슬 본론을 꺼내도 되겠지. 태우는 그렇게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실 지난번 처음 뵀을 때, 표정이 썩 좋아 보이지 않으셨는데. 지금은 그때랑 좀 다른 느낌이네요.” “아, 그건 저…….” “괜찮아요. 다 그런 거죠. 서로를 잘 몰랐으니까. 안 그렇습니까?” “마, 맞죠!” “비록 많은 대화를 나눈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은 그때보단 나은 것 같은데. 앞으로는 더 친하게 지내는 건 어떨까요?” “…….” 윤후가 말을 아꼈다. 친하게 지낸다라. 사실 마음 같아선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지난번 음방 때를 보라. 업계 선배인 자신 앞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는 모습과 더불어 특유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이였다. 거기에 무대에서 펼쳤던 그 엄청난 실력과 퍼포먼스까지. 비록 데뷔 초인 지금 그 위세가 조금 부족하겠지만, 시간이 지난다면 분명 자신들 보다 더욱 크게 성장할지도 모른단 생각까지 든다. 그런 이가 친하게 지내자는데 딱히 거절할 이유가 있을까.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바로 클래스의 박원호 그 자식인데……. ‘그럼, 다음에 또 부탁할 일 생기면 권이 통해서 말할게. 간다.’ 그 말과 함께 쿨하게 대기실 밖으로 사라진 녀석의 모습이 떠오른다. 즉, 후에 뭔가 또 구린 일을 시킬 것만 같은데. 그렇게 윤후가 우물쭈물하고 있을 무렵. 태우가 씨익 웃으며 입을 열었다. “생각하실 시간이 필요하신 것 같네요.” “아, 아니 저 그게…….” “괜찮습니다. 뭐, 앞으로 프로그램하면서 종종 뵐 건데, 천천히 알아 가면 되죠. 그럼 오늘 잘 부탁드릴게요.” “아, 네…….” 태우는 그런 윤후의 어깨를 툭- 치며 그 길로 자신의 팀으로 돌아갔다. * * * 천막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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